우리나라의 가을은 어떤 말로도 수식할 수 없을 만큼 아름답습니다. 하늘은 높고 푸르고 산에는 울긋불긋 저마다의 색상 옷을 입고 우리를 즐겁게 해 줍니다. 가는 곳마다 산이 있고 자연이 아름다운만큼 갈 곳도 넘쳐납니다.
그중에서 가을에 가볼만한 곳을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1. 순천 송광사
대나무 숲과 아름드리 삼나무, 편백나무가 울창한 산속에 수천 년의 역사를 품고 있는 고즈넉한 송광사는 보조국사 지눌을 비롯한 16명의 국사와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고승을 배출해 3보 사찰 가운에 하나인 승보사찰로 이름나 있는 곳입니다. 현재는 우리나라에서 불교를 공부하려는 외국 스님들도 자주 찾고 있습니다.
법정스님이 생전에 자주 찾고 기거하던 불일암 무소유 길을 걸어보면서 법정스님의 뜻을 마음에 새겨보는 것도 좋습니다.
송광사에서는 템플스테이도 운영하고 있으니, 유구한 역사를 지니고 있는 사찰에서 몸과 마음의 때를 벗어던지며 힐링을 하는 건 어떨까요.
2. 곤지암 화담숲
화담숲은 사계절 언제 가도 아름다움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특히 가을에는 단풍이 숲을 가을 메워 많은 이들이 화담숲을 향해 발걸음을 하고 있습니다. 자연 속에서 서서히 걷고 있노라면, 그간 쌓였던 스트레스와 근심이 모두 사라지는 듯한 경험을 하게 됩니다. 숲은 우리를 치유시키는 힘을 가지고 있음은 분명합니다.
화담숲에서는 숲 사이를 천천히 누비는 모노레일을 타는 이색적인 경험도 할 수 있는 곳입니다.
3. 용인 한국 민속촌
순식간에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이동한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장소입니다. 민속촌에 가면 볼거리, 즐길거리들이 가득합니다. 아이들에게는 살아있는 역사 교육의 현장이고요. 우리 조상들이 살았던 가옥들을 둘러보고 다양한 전통문화 체험을 해볼 수가 있습니다.
민속촌에는 장터가 있어 우리의 전통음식을 즐길 수도 있고, 전통음악과 전통놀이 한마당이 펼쳐지는 공연을 보며 신명 나는 시간을 가질 수가 있습니다. 특히 아이들이 있는 가족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장소입니다. 배움과 즐거움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곳입니다.
4. 성북구 길상사
길상사는 처음부터 사찰이 아니었습니다. 예전에 유명한 고급 요정이었죠. 그러한 곳이 지금은 서울 시민들이 편안하게 찾을 수 있는 사찰이 되었습니다. 일제 시대 백석 시인의 여인이 그 요정의 주인이었습니다. 그녀는 사업가로서 큰 성공을 이루었죠. 하지만 그녀는 "그깟 천억 원은 백석의 시 한 줄만 못하다"며 정신적인 가치를 높게 평가하던 사람이었습니다.
거의 10년 간을 법정스님에게 청하고 청한 끝에, 마침내 법정스님은 그의 청을 들어 이곳을 길상사라는 절로 새롭게 태어나게 했습니다.
이곳에 오면 번잡한 서울이 맞나 싶을 정도로 고요하고 청정한 느낌이 가득합니다. 인상 깊은 이야기가 있는 길상사. 그곳에서 서울의 자연을 느껴보는 것은 새로운 느낌을 선사할 것입니다.
5. 오대산 월정사
오대산 월정사의 가을은 한 폭의 그림 같습니다. 나무들은 저마다 온갖 화려한 색으로 치장하고 우리를 눈길을 갈구합니다. 사찰의 고요함과 산의 정갈함이 우리의 몸과 마음을 깨끗이 정화시킵니다. 월정사도 방문하고 오대산 전나무 길도 방문하면서, 그동안 짊어지었던 온갖 짐을 덜어내고 새로운 에너지를 얻을 수 있습니다. 전나무 숲길은 피톤치드가 많이 나오기에 신선한 공기를 마시면서 몸과 마음을 정화할 수 있습니다.
월정사에서는 템플스테이를 비롯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어서, 가족 단위로 방문하여 즐기기에도 최적의 장소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여행은 일상탈출입니다. 긴 여행이 아니더라도, 하루 이틀 나들이만으로도 그동안 지쳐있던 자신을 쉬게 하고 힐링하기에는 충분한 시간입니다. 잠시 시간을 내어 가까운 곳에 가서 새로운 공기와 정취를 눈에 담아온다면 다시 힘이 나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겁니다. 아름다운 우리의 가을을 마음껏 만끽하시기 바랍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