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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베트남

하노이 여행 전날 스마트폰 패턴 푸는 법에 매달리다

by 성실한 남자 2023. 12.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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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하노이로 떠나는 전날이 되었다. 얼마만의 해외 나들이인가. 대략 5년 만에 비행기를 타고 해외로 나가는 것이다. 언제나 그렇듯이 해외로 가기 전에는 준비할 것들이 많다. 더군다나 나는 베트남 하노이 한 달 살기를 하러 가기에, 이것저것 해야 할 일들이 많았다. 

 

가령, 인터넷과 폰 일시 정지 같은 것들도 꼭 필요한 일들이다. 쓸데없는 소비를 할 수 있기에 필히 신청해 놓아야 한다. 또한 나의 반려견 몽이를 맡아주는 분에게 데려다주는 일도 해야 한다. 몽이야 보고 싶다!

 

그렇게 이런저런 일들을 하며 짐을 챙겨야 하는 상황에 일이 터졌다. 얼마 전부터 스마트폰에 유심이 없다는 표시가 종종 되었었다. 분명히 유심이 잘 장착되어 있는데, 이상하게 종종 그런 신호가 나오며 폰이 먹통이 되곤 하였다. 그러면 보통 다시 껐다 켜면 그런 증상이 사라지곤 했다. 

 

 

 

그래서 나중에 서비스센터를 가야지, 하면서도 서두르지 않았다. 그러지 말았어야 했다. 서둘러야 했다. 나중에 혹시 모를 문제를 대비하기 위해 서비스 센터를 갔어야 했다.

 

베트남으로 떠나기 전 날 오후에 갑자기 또 그 증상이 생긴 것이다. 나는 당황했으나, 다시 전처럼 돌아올 줄 알고 기다렸었다. 그러나 돌아오지 않았다.

 

 

여느 때처럼 껐다켰다를 반복했다. 그러나 여전히 유심이 없다는 표시가 뜨고 폰은 문자도 통화도 되지 않았다. 조급해지기 시작했다.

 

베트남으로 가면 유심을 갈아 끼어야 한다. 그런데 이런 상황이 해외에서 벌어지면 나는 아무것도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어플이 되어야 돈도 옮기면서 환전을 할 수 있고, 해외 유심으로 데이터도 사용할 수 있지 않은가.

 

 

계속해서 폰이 회복되지 않자 몇 번을 껐다 켰다를 반복하며 결국 급하게 서비스센터에 방문하게 되었다. 센터 입구에서까지 다시 껐다 켰다를 했다.

폰을 껐다 다시 켜면 지문이 아니라 패턴을 입력해야 한다. 그래야 폰이 시작이 된다. 그런데 말이다.

 

서비스 기사가 폰을 만지작 거리다가 나에게 패턴을 풀라고 쥐어쥐었다. 나는 무심코 패턴을 풀렸는데 갑자기 뭐였지? 하는 생각이 들며 헷갈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패턴 풀기에 실패했다.

 

 

 

살짝 당황이 되었다. 순간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기 때문이었다. 두 번 세 번 실패를 거듭했다. 그러자 대기 시간이 20초, 40초, 2분 이런 식으로 점점 늘어나게 되었다. 

 

점점 초조해지고 당황함이 파도처럼 밀려왔다. 앞의 기사분에게 빨리 줘야 하다는 마음 때문에 더욱 급해졌다. 그러나 머리가 하얘지고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았다.

 

 

아니, 폰을 바꾼 지 몇 개월인데 나는 그동안 패턴을 어떻게 풀었던 거지?

왜 내가 만들고 내가 오랫동안 사용한 패턴이 생각나지 않는 건가?

물론 평소에 주로 지문을 사용하지만, 그래도 패턴 역시 많이 사용했었단 말이다.

 

점점 저녁시간이 되어가고, 내일 오전에 해외로 떠나야 하고.

심하게 초조해지기 시작했다.

 

(다음 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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