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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나누다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김초엽 작가의 상상력

by 성실한 남자 2020. 9.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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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설에서 SF장르의 소설을 보기는 쉽지 않다. 현재까지는 그렇다. 현재 오랫동안 소설 부문 베스트셀러 부분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소설이 있다. 그 소설의 장르는 SF.

 

작가의 이력은 독특하다. 일반적인 문학 작가들과는 달리 이과생 출신이다. 김초엽 작가는 포항공대를 졸업했다. 문학을 좋아하는 이과생 출신이 탄생시킨 SF소설이다.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7개의 단편들로 구성되어 있다. 읽는 내내 작가의 상상력에 감탄하곤 했다. 한국 SF소설이 우리에게 익숙지 않았기에 새로웠고 놀라웠다. 지금까지 보아오던 외국의 SF소설이나 영화하고는 결이 달랐다. 

 

그녀는 앞으로 한국에서 SF장르 소설의 충분한 가능성을 보여줬다. 지금보다 더욱 틀림없이 발전할 것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새로운 이야기를 풀어내며 가상의 공간과 시간, 과거와 미래, 우주와 어우러지는 그녀의 이야기 창작 능력은 놀라웠다.

 

SF소설이라고 해서 전혀 어렵지 않다. SF라고 해서 우리가 보아왔던 공상 과학 영화 같은 것을 상상할 필요는 없다. 그녀의 이야기에는 사람이 있다. 그녀는 외계 생명체를 이야기하고, 미지의 세계를 보여주고, 우주의 신비에 대해서 말하지만, 그 이야기의 중심에는 사람이 있다.

 

휴머니즘이 밑바탕에 따뜻하게 자리 잡고 있는 소설이다. 그래서 더욱 마음에 와 닿았고, 새로움과 더불어 익숙함을 느끼면서 글을 읽을 수 있었다. 이런 소설이 등장한 것이 반가웠다.

 

작가는 아직 20대다. 그러기에 작가의 미래가 기대된다. 젊고, 문학 관련이나 문과생도 아닌 생화학을 전공한 작가가 이런 소설을 썼다는 것이, 앞으로 그녀의 성장을 더욱 기대하게 만들었다.

 

편안하고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SF소설이라는 장르에 부담을 느낄 필요가 전혀 없다. 새로운 문물과 현란한 문명을 보여주는 것이 아닌, 사람의 마음에 관한 이야기다. 따뜻한 감성이 소설 저변에 깔려 있다. 그래서 좋았다.

 

새로운 배경을 가진 이야기, 색다른 이야기, 그러나 익숙한 우리의 이야기를 읽어보고 싶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한국 문학의 미래를 볼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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