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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태국

치앙마이 한 달 살기 - 치앙마이 어학원의 분위기

by 성실한 남자 2020. 2.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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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앙마이 어학원의 교실은 긴 타원형 테이블이 하나 있고, 학생들이 빙 둘러앉을 수 있는 구조로 되어있었다. 각 나라에서 온 다양한 사람들을 볼 수 있었다. 한국, 중국, 일본, 스페인, 러시아, 프랑스 등 많은 나라에서 온 사람들이 영어를 배우러 모여 있었다. 모두가 영어가 목적은 아닐 것이다. 나처럼 장기 거주로 인한 게으름을 빠지는 것을 방지하거나, 친구를 사귀러 온 사람도 있을 것이다.

 

치앙마이 장기거주를 위한 비자 때문에 학원을 등록한 이들도 많이 보았다. 물론 순수하게 영어만을 배우기 위해 온 이들도 있을 것이다. 한국인들은 아주머니들이 많았는데, 아이들의 방학 동안 함께 치앙마이 한 달 살기를 하러 오신 분들이었다. 치앙마이에는 아이들 영어캠프도 발달되어 있다. 가격은 듣고 꽤 비싸서 놀랐던 기억이 있다. 

 

수업 동안 옆의 사람과 영어로 얘기할 기회가 종종 주어져서, 외국 친구들과 잠시나마 교류를 할 수 있었다. 그들은 왜 치앙마이에 왔는지, 무엇이 좋아서 이곳에 머무르는지, 이곳에 있는 동안 주로 뭘 하면서 지내는지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치앙마이에 대해 가지고 있는 느낌은 거의 비슷하였다. 인종이 다르고, 국가가 다르고, 문화가 달라도, 치앙마이에서 느끼는 것들은 별반 다르지 않았다. 그래서 우리는 여기에 모이게 됐고, 얘기 나눌 수 있었다.

 

 

수업에는 역시나 중국인이 많았다. 그리고 일본인, 한국인 순이었다. 의외로 내가 있던 시기에는 한국인이 별로 없었다. 이 비율은 그때그때 다를 것이다. 중국인은 언제나 많을 것이고, 어떤 시기에는 한국인이 일본인보다 훨씬 더 많을 것이다.

 

수업 시간에 각 나라의 문화에 대해 얘기하는 시간이 몇 번 있었다. 많은 외국인들이 한국에 대해 잘 알고 있었고, 호감을 가지고 있었다. 많은 중국인들과 일본인들이 한국에 가본 적이 있다며 이야기를 건네 왔다. 특히 그들은 한국음식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대부분의 외국인들은 한국음식에 큰 만족감을 나타내고 있는 듯하다. 늘 외국인들을 만나면 듣는 이야기다. 흐뭇했다.

 

나는 사람들이 수업 시간 이후에도 다 같이 어울릴 줄 알았는데 그런 분위기는 아니었다. 분위기야 구성원에 따라서 늘 변하는 것이지만, 내가 다닐 때는 그랬다. 그런 면이 좀 아쉬웠다. 사설 어학원도 그랬고, 치앙마이 대학교 어학원도 그랬다. 그래도 개인적으로 몇몇이랑 친해져서 밥도 먹고, 차도 마시고 할 기회가 몇 번 있었다.

 

 

여행이란 것은 결국 사람과의 만남이고 소통 아니겠는가. 외국인들과 대화를 나누고, 교감하는 시간이 즐거웠다. 케이팝과 한국 문화가 전 세계적으로 유행이므로, 그것만 가지고도 한참 동안 대화를 이어나갈 수 있었다.

 

종종 어떤 외국인들은 나보다 훨씬 더 한국 가요와 드라마, 영화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한국인의 특성도 잘 캐치하고 있었고, 한국 문화에 대한 이해도도 상당히 높았다. 기쁘고 자랑스러운 일이다. 

 

 

내가 좋아하는 장소에 머무르면서, 다양한 인종과 국적의 사람들과 대화를 한다는 것은 흥미롭고 멋진 일이다. 치앙마이에는 몇 개의 언어교환 모임이 있다. 그런 모임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면, 많은 외국인들과 교류할 수 있을 것이다. 

 

새로움이란 것은 언제나 우리를 설레게 한다. 치앙마이에서 장기거주를 하다 보면, 익숙함의 편안함과 새로움의 설렘을 모두 느낄 수 있다. 한없는 나태로움도 누릴 수 있고, 일과 공부에 몰입할 수 있는 집중력을 발휘할 수도 있는 장소다. 어떠한 삶을 누리느냐는 전적으로 본인의 몫이다. 나만의 라이프를 만들어보자. 이곳 치앙마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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