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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나누다

영화 파묘 후기, 잘 만들어진 한국형 오컬트 영화

by 성실한 남자 2024. 3.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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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파묘의 흥행기세가 매서웠다. 천만이 훌쩍 넘어서면서도 흥행 기세가 좀처럼 사그라들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나는 영화 파묘의 흥행은 운이 좋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했었다. 영화를 보기 전까지는 말이다.

 

 

일단 경쟁작이 거의 없었다. 듄 2가 잠시 개봉했었지만, 그 외에는 이렇다 할 경쟁 영화가 전무했던 것이 사실이다. 또한 막바지 겨울이라 계절 탓도 있지 않았나 했다. 

물론 이런 요소들이 커다란 흥행에 일조를 분명했다고 생각한다. 아무래도 경쟁작들이 있을 때와 없을 때는 흥행 성적이 현저히 차이 날 수 있으니까.

 

 

아무리 그래도 도대체 어떤 영화길래 이런 오컬트 영화가 천만 관객을 넘어서는 건지 궁금했다. 이런 영화는 극장에서 봐야겠다 싶었다. 지금 영화를 보고 밥을 먹은 후 이 영화 리뷰글을 쓰고 있다.

 

 

영화를 보는 내내 한 순간도 긴장을 놓을 수 없었다. 영화를 보며 감독이 얼마나 오랜 시간 몰두하여 이 영화룰 준비했는지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그의 열정과 집념이 고스란히 영화에 반영되어 있었다.

 

 

한 마디로 너무 재미있다. 잘 만들었다. 시나리오를 잘 쓰고, 연출을 잘했으며, 배우들의 연기는 뛰어났다. 음악 또한 영화의 긴장감을 높이는데 커다란 공헌을 하였다. 모든 것들이 깔끔한 조화를 이루는 영화였다. 역시 극장에서 보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많은 블로그에서 영화 줄거리를 담았기에, 나는 스토리를 말하진 않겠다. 내가 느낀 영화 파묘에 대한 놀라움이 식기 전에 그냥 나의 느낌을 쓰고 싶었다. 

 

 

감독이 얼마나 많은 무속인들을 만나면서 조사하고 연구했을까, 하는 생각에 감독의 열정에 고개가 절로 숙여졌다. 아마도 전국의 많은 무속인과 풍수지리 관련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과 함께 살다시피 하지 않았을까 싶다. 

엄청나게 분석하고 그것들을 영화에 녹여내고자 애쓴 감독의 큰 노력이 충분히 전해졌다. 퇴마 관련 외국영화가 많다. 그런 외국영화들보다 파묘가 훨씬 낫다. 월등히 더 잘 만들었다.

 

배우들 역시 자신들의 역할을 충실히 소화해냈다.소화해 냈다. 유해진은 말할 것도 없지 않은가. 김고은과 이도현 배우 역시 젊은 무속인 역할을 맛깔스럽게 잘 소화해 냈다. 

 

 

영화에는 많은 의미가 숨어져 있다. 차량 번호도 8.15 광복절과 3.1절의 날짜를 인용했고, 주연 인물들 이름 또한 독립운동가들 이름을 가지고 왔다. 여우가 나타나고, 귀신에 대한 이야기들에도 일본인들 정서가 숨겨져 있다.

 

 

깨알 같은 디테일 또한 영화의 재미를 한껏 북돋어준다. 몰라도 재미있고, 알고 보면 더욱 재미있는 영화다.

영화평론가 이동진은 영화 파묘에 평점 2.5점을 주며 '허리가 끊겨 양분된 후 힘 못 쓰는 이야기, 편의적 보이스오버로 시각적 상상력을 대체한 맥없는 클라이맥스' 라며 좋지 못한 평을 내놓았다.

 

 

허리가 끊겨 힘 못 쓰는 이야기라면, 천만 관객은 무엇인가. 그들은 재미없는 영화를 보러 이렇게 많이 몰려든 것인가. 

천만 관객 영화가 곧 좋은 영화를 뜻하는 건 아니지만, 최소한 영화의 재미는 보장해 준다고 볼 수 있다.

영화평론가란 무슨 존재일까,라는 생각을 다시 한번 하게 되었다. 

 

 

아직 영화 파묘를 보지 못한 사람들에게는 꼭 보시라고 추천하고 싶다. 오래간만에 한국 영화 수작이 나왔다. 한국 영화의 다양성에 큰 기여를 한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결말을 보니 혹시 후속 편이 나오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들었다. 

만약 2탄이 나온다면 이번처럼 늦게 보지 않고 바로 영화관에 달려가서 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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