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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치앙마이 한 달 살기, 집을 구해 봅시다

by 성실한 남자 2020. 2.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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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앙마이에 한 달 살기를 시작했으니 이제 머무를 곳을 찾아야 한다.

장기 거주이므로 여러 가지를 꼼꼼히 고려해 보아야 한다. 자칫하면 거주 내내 불편함을 겪게 되고, 이곳에서의 추억을 크게 훼손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고려해야 할 것들은 위치, 가격, 청결상태, 시설물 상태, 방의 구조 및 크기, 부대시설, 주변 환경 등일 것이다.

사람에 따라 우선시하는 요소가 다르고 추가적인 사항들이 있을 것이다.

일단 위치는 중요하다. 자신의 행동반경을 예상하고, 어떠한 것들을 하며 치앙마이 생활을 할지에 따라서 위치는 결정된다. 

 

요즘 치앙마이 장기숙소들의 가격 차이가 꽤 심하다.

치앙마이 한 달 살기가 트렌드로 자리 잡아가면서 곳곳에 숙소들이 생기고 있고, 가격도 계속 치솟고 있는 실정이다. 

가성비를 꼼꼼히 따져보고 결정해야 속 끓이지 않고 안락하게 지낼 수 있다. 숙소를 잘못 잡아서 내내 속상해하고, 이곳에서의 기억이 안 좋게 변해가는 장기 거주자들을 종종 보았었다.

어디나 마찬가지겠지만 비싸다고 반드시 질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반면에 가격 대비 좋은 집을 구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일단 나는 호스텔에 머무르면서 발품을 팔면서 숙소를 알아보기로 했다.

나는 님만해민 지역을 내 거점으로 정했다. 개인적으로 마야 몰에 있는 '캠프'라는 코워킹 스페이스를 좋아한다.

그곳에서 많은 시간을 할애할 계획이었다. 그리고 영어학원을 다닐 생각이었는데, 알아본 바로는 님만해민 지역에 영어학원이 여러 군데 있었다. 도보로 어렵지 않게 이동할 수 있는 나의 베이스캠프를 찾아야 했다. 

인터넷을 통해서, 구글 지도를 통해서 주변 숙소를 체크하였다. 하루에 몇 군데씩 직접 방문해 보기로 했다.     

 

 

나는 1월 중순에 치앙마이에 도착하였다. 방문하는 숙소마다 거의 방이 없다시피 했다. 지금이 성수기라서 남는 방들이 별로 없다고 한다. 게다가 조만간 치앙마이 대학교에 졸업식이 있어서 그것 때문에도 많은 방들이 예약되었다고 한다.

가격도 만만치가 않았다. 어떤 숙소들은 정말 놀랄 만큼 비싼 곳이 많았다. 서울보다 비싼 곳도 꽤 많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의 만실인 것이다.  물론 조금 외진 곳으로 가면 가격은 많이 싸진다.

님만해민 지역은 숙소뿐만 아니라 식당이나 일반 상점들도 치앙마이의 다른 지역에 비하여 가격이 비싸다. 지난번에 왔을 때보다 더욱 오른 물가를 체감할 수 있었다.     

치앙마이의 치솟는 인기를 제대로 실감할 수 있었다.      

 

며칠 동안 참 많은 곳을 방문하였다. 진작 한국에서 알아볼 걸 하는 후회도 들었다. 하지만 그래도 집은 직접 내 두 눈으로 확인하고 이것저것 살펴보는 것이 최고라고 생각했다.

주변에 어떠한 것들이 있는지도 보아야 하고, 소음을 유발하는 것들은 없는지 살펴보아야 한다.

우리는 이미 그동안 펜션과 호텔의 사진들에 많이 속아왔지 않는가. 장기거주이기 때문에 사진에 넘어가 하루 이틀 기분 망치는 것 하고는 차원이 다르다. 타격이 크다. 고로 신중해야 한다.    

 

마침내 위치가 편리한 곳에, 좋은 가격에, 나름 괜찮은 숙소를 발견하게 되었다. 하지만 이 역시 만실이라 일주일을 대기해야 했다. 뒤돌아보았을 때 나름 괜찮은 숙소에 머물게 되어 다행이었다.

작은 베란다 창문 앞에는 숲처럼 조성된 장소가 있었다. 아침마다 새소리를 들으며 깰 수 있었고, 청설모도 자주 볼 수 있었다.

방의 창문을 열면 도이수텝이 있는 산이 보였다.

도이수텝이 보이느냐 안 보이느냐로 치앙마이의 오늘의 공기의 청정도도 가늠할 수 있었다. 한때 욕실에 개미가 갑자기 몇 마리씩 출몰하더니 하루 이틀 지나니까 대규모의 개미군단이 출연해서 식겁한 적이 있었는데, 그 역시 일하는 분에게 말했더니 하루아침에 바로 해결이 되었다. 청소를 해주시는 분은 만날 때마다 환한 미소로 인사를 해줘서 나의 발걸음을 더욱 가볍게 만들어 주었다.      

치앙마이로 떠나기 전에 여러 정보들을 미리 수집하고 가면 수고를 덜 수 있을 것이다. 직접 살아본 사람들의 후기도 읽어보고, 여러 가지 자기가 원하는 조건들을 참고하여 탐색해보면 자신에게 알맞은 숙소를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을 것이다.      

낯선 곳에 가서 장기로 머무는 새로운 체험인데, 하루를 마치고 편안한 마음으로 쉴 수 있는 공간은 중요한 것이니 말이다.      

 

 

집은 우리의 안식처다. 우리가 기쁠 때, 슬플 때, 즐거울 때, 힘이 들 때도 결국 우리는 집으로 향한다.

우리가 어떠한 상황에 놓여있을지라도 우리는 집으로 돌아간다. 우리는 집안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고, 새로운 힘을 얻을 수 있으며, 또 다른 내일을 기다릴 수 있다.

집안이 어지러우면 마음도 어지러워지며, 집안이 정돈되어 있으면 마음도 정돈된다. 그것이 요즘 미니멀리즘이 유행하는 이유일 것이다. 무언가 비우고 싶은 우리의 바람.

 

이곳 치앙마이에서도 자신의 마음에 드는 집에 머무른다면 안락한 마음으로 이곳 생활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언제나 집으로 돌아오고 다시 집에서 출발한다.     

때로는 집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어떤 누군가에게 내가 집 같은 사람이라면 언제든 나에게서 위안을 얻을 수 있지 않겠는가.      

 

치앙마이가 나의 집 같은 곳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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