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계절이 뚜렷한 우리나라. 각 계절마다 저마다의 아름다움이 있어 우리는 늘 그 변화의 설렘을 기다립니다.
가장 첫 계절인 봄. 봄이 오면 다양한 꽃들이 피어나고 만개합니다. 진달래가 피고 개나리가 피면서 봄이 왔음을 우리에게 알립니다. 그 많은 꽃 중에 가장 많은 사람들이 기다리는 꽃 중의 하나가 바로 벚꽃이죠.
벚꽃이 피는 기간은 짧습니다. 그러기에 많은 사람들이 그 순간을 놓치지 않으려고 기다리고 만끽하려 하는 것이겠죠.
벚꽃은 우리나라 고유의 꽃나무입니다. 그래서 전국에 많은 유명한 벚꽃 명소가 있습니다.
전국의 수많은 벚꽃 명소 중 6곳의 벚꽃 명소를 엄선하여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1. 서울 중랑천 벚꽃길
서울 중랑천은 매년 봄이 되면 하천을 중심으로 양옆에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어나는 곳입니다. 중랑천은 상봉, 면목, 사가정, 중곡, 군자역에서 가까워서 많은 곳에서 중랑천의 벚꽃을 보기 위해 찾아옵니다.
특히 용답역 부근에는 벚꽃뿐만 아니라 분홍빛 매화도 한가득 감상할 수 있습니다. 살랑살랑 걸어가며 벚꽃을 감상해도 좋지만, 자전거를 타면서 보는 꽃구경도 일품이랍니다. 자전거를 타고 용답역에서 시작해 잠실철교까지 이어지는 라이딩 코스를 즐기면서 동화 같은 벚꽃의 풍경을 바라보는 것은 어떨까요?
2. 하동 쌍계사 십리 벚꽃길
화개장터는 노래를 통하여 우리에게 잘 알려진 장소입니다. 전라도와 경상도를 가로지르는 그곳! 바로 화개장터입니다.
그 유명한 화개장터로부터 쌍계사까지 이어지는 십리벚꽃길은 정말 기가 막히게 아름다운 곳입니다. 내가 현실에 있는지, 판타지 소설 속에 들어와 있는지 모를 정도의 아름답고 황홀한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길이랍니다.
특히 이 십리벚꽃길은 사랑하는 청춘남녀가 두 손을 잡고 걸으면 백년해로한다고 해서 '혼례길'이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섬진청류와 화개동천을 이르는 총 25km의 구간에 하얀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는데요. 어찌 사랑이 안 이루어질 수 있겠습니까.
물론 누구와 가도 좋습니다. 부부끼리, 아이들과 함께 한 가족이, 친구끼리, 뭐 혼자서도 좋습니다! 분명 마음이 힐링되고 정화되는 것은 확실합니다.
쌍계사 또한 분위기가 정말 좋은 유서 깊은 사찰입니다. 쌍계사 안에 자리 잡은 큰 벚꽃나무는 바라만 봐도 숨이 멎을 정도로 아름다운 자태를 자랑합니다. 쌍계사의 고즈넉한 풍경은 말할 것도 없고요.
꼭 십리벚꽃길과 쌍계사, 화개장터를 모두 방문해주세요. 우리나라의 정겹고 평화로운 모습에 감탄이 나올 겁니다.
3. 부산 범어사 벚꽃길
부산 범어사는 영남의 3대 사찰로 꼽히는 유서 깊은 곳입니다. 범어사는 통일신라시대 의상대사가 창건한 역사가 매우 오래된 천년고찰입니다. 범어사의 대웅전은 우리나라 보물 434호로 등재되어있고, 조계문 역시 보물 1416호에 지정되어 있습니다.
역사가 깊은 사찰에 걸맞게 벚꽃 또한 평화로운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사찰의 경경한 분위기와 아울러 신비롭고 평화로운 벚꽃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모든 세상 근심이 사라지는 경험을 할 수가 있습니다.
살랑살랑 불어오는 봄바람 소리와 흩날리는 꽃잎을 바라보며 명상에 잠겨보세요. 속세를 벗어나 잠시 평화롭고 고요한 내면으로 들어가실 수 있을 겁니다.
4. 제주 전농로 벚꽃길
우리나라에서 가자 먼저 벚꽃이 개화하는 곳은 어디일까요? 네, 맞습니다. 가장 남쪽에 있어 가장 따뜻한 제주도입니다. 보통 3월 말이면 이미 벚꽃은 절정에 다다릅니다.
제주도에는 정말 수많은 벚꽃 명소가 있습니다. 가는 곳마다 머무르는 곳마다 벚꽃 명소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중에서도 손꼽히는 곳은 바로 전농로 벚꽃길입니다. 전농로는 제주 구도심에 있는 KAL호텔 사거리에서 남성 오거리까지의 왕복 2차선 도로를 말합니다.
도시가 벚꽃으로 인해 순식간에 자연의 세계로 변해버립니다. 벚꽃이 하늘을 뒤덮고 흩날리는 벚꽃잎이 우리의 마음을 솜사탕처럼 간지럽혀 줍니다.
전농로에 있는 벚꽃나무는 제주도와 전북 대둔산에서만 자생하는 우리나라 특산종인 왕벚나무입니다. 왕벚나무답게 커다란 벚꽃송이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차를 타고 가며 유유히 바라봐도 좋고, 더 좋은 것은 물론 그 길을 천천히 거닐면서 감상하는 것이겠죠. 두 발로 두 눈으로 제주의 왕벚꽃을 감상하시기 바랍니다.
5. 진해구 여좌천 벚꽃길
가장 널리 알려진 벚꽃축제죠. '진해 군항제'. 가보지 않은 사람들도 이름만은 모두 들어보셨을 겁니다. 봄이 오는 것을 알리는 대표적인 우리의 축제죠.
차분한 소도시 진해의 풍경, 흐드러지게 피어난 벚꽃들의 향연. 흩날리는 꽃잎이 떨어져 섞여 분홍색이 되어 흐르는 천. 한 번도 못 가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가본 사람은 없다는 곳입니다.
여좌천 입구로부터 진해 내수면 환경생태공원까지 약 1.3km가 벚꽃을 감상할 수 있는 코스입니다. 왜 그렇게 '진해 군항제'가 유명한지 직접 체험해보시기 바랍니다.
6. 당진 당진천 벚꽃길
당진의 당진천 벚꽃길은 당진 순성면 갈산리 일원부터 당진 시내까지 이르는 약 3km의 산책길을 말합니다. 당진천을 기준으로 양쪽으로 펼쳐진 수백 그루의 벚나무가 서로 뽐내려 꽃망울을 터뜨리는 모습이 장관을 연출합니다. 당진의 한적한 시골의 모습이 더욱 우리의 마음을 평온하게 만듭니다.
이곳은 특히 조용한 우리의 시골 정취를 담으려는 사진작가들 사이에 유명한 장소랍니다. 가는 길에는 벚꽃뿐만 아니라 진달래와 유채꽃 등이 어우러져있어 봄의 기운을 흠뻑 우리에게 전해줍니다.
아무리 날씨가 춥고 우리에게 어떤 일이 일어나더라도 봄은 오고 꽃은 핍니다. 자연의 순환과 조화는 정말로 신비하죠.
봄이 없는 나라들도 많습니다. 그들은 우리의 봄꽃과 가을의 단풍, 겨울의 눈을 그리워합니다.
우리가 늘 누려서 잘 모르지만, 이런 계절의 순환이 얼마나 축복받은 건지 모릅니다.
바라만 봐도 우리의 마음을 간지럽혀주고 정화해주는 봄꽃. 그중에서도 벚꽃.
사실 어디를 가도 벚꽃 명소입니다. 거의 모든 동네에서 벚꽃은 볼 수 있죠.
벚꽃은 잠시 피었다 사라지지만, 언제나 가슴속에는 벚꽃 같은 아름다움이 존재하기를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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