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질라 vs 콩'을 보았다. 사실 지금 극장에서 즐길 수 있는 영화가 별로 없다. 코로나로 인해 영화산업도 위축된 것은 마찬가지다. 시원한 액션 영화를 보고 싶었기에 이 영화를 선택했다.
처음엔 '콩'이 무언가 싶었다. 알고 보니 킹콩이더라. 왜 킹콩을 콩으로만 표현했을까. 미국 사람들에게는 몰라도 우리에게는 콩이란 단어 자체에서 느껴지는 자그마함과 귀여움이 있다. 어마 무시한 덩치와 위용을 자랑하는 킹콩이 졸지에 귀여운 캐릭터로 변해버린 느낌이다.
사실 스토리는 크게 인상적인 건 없다. 좀 불필요한 장면과 이야기도 많이 들어가 있는 것이 느껴졌다. CG는 압권이었다. 킹콩과 고질라의 모습은 매우 잘 표현되었다. 둘이 싸우는 장면 역시 박진감이 넘쳤고 정교하게 만들어졌다. 하지만 그게 다인 기분.
킹콩은 예전에 '반지의 제왕'의 감독 '피터 잭슨'이 만든 킹콩 영화가 마지막이다. 언젠가 어떤 감독이 다시 킹콩을 리메이크할지는 알 수 없다. 오랜만에 나타난 킹콩이기에 반가움이 들었다. 개인적으로 '피터 잭슨'감독의 킹콩이 좀 더 외모가 나은 것 같다. 가슴을 두드리는 킹콩 특유의 제스처도 훨씬 실감 나고 킹콩 다웠다.
고질라는 일본 괴수로 알려져 있기에 살짝 거부감도 있었다. 외모도 그렇고 피부도 절대 친근하지 않다. 아무튼 영화 '고질라 vs 콩'에서는 누구도 악한 존재는 없다. 다만 다르다고 해야 하나. 물론 영화의 이야기는 킹콩을 중심으로 이끌어 간다. 킹콩이 주연이고 고질라가 조연인 느낌이다. 둘이 싸우다가 결국 진짜 적을 만나 물리치는 이야기다. 이건 뭐 대단한 스포도 아니기에 이 내용을 알고 봐도 아무 상관없다. 스토리로 승부하는 영화가 아니다. 그러기에 반전 같은 것도 없다. 킬링타임, 눈 요기용,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거대한 생명체의 싸움. 그걸로 승부를 보는 영화다. 킹콩은 워낙 우리에게 친숙한 존재라, 이렇게 가끔 보면 반가운 마음 가득이다. 킹콩은 순수하고 인간에게 당하기만 했다. 절대 인간에게 해를 입히거나 나쁜 존재가 아니다. 그러기에 킹콩을 응원하게 되고 그의 처지를 안쓰러워한다.
'어벤저스' 시리즈가 사라진 지금 사실 볼만한 액션 영화가 없다. 가끔은 통쾌한 액션 영화가 그립다. 다시 또 무엇이 나타나겠지. 코로나 상황을 잠시 잊을 만큼 시원한 액션 영화가 등장했으면 한다. 물론 액션뿐만 아니라 스토리도 훌륭했으면 한다. 탄탄한 이야기를 바탕으로 할 때 액션은 더욱 빛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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