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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치앙마이 한 달 살기 - 외국인 친구 사귀기

by 성실한 남자 2020. 3.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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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앙마이에는 한국인뿐만 아니라 여러 나라에서 온 장기거주자들이 많다. 카페에 가면 노트북을 가지고 열심히 일하고 있는 많은 외국인들을 보게 된다. 치앙마이에서 거주하면서 자신의 일을 하기 위해 세계 각지에서 온 사람들이다.

그래서 치앙마이를 디지털 노마드의 성지라고 부르고 있다. 하지만 그들과 친구가 되는건 사실 쉽지는 않다. 물론 적극적으로 먼저 말을 붙이고 접근하여 친구를 만들 수도 있겠지만 솔직히 쉬운 일은 아니다. 나는 외국에 있으니, 외국인 친구들을 많이 사귀고 싶었다. 

 

치앙마이에 있는 언어교환모임을 찾아보았다. 내가 찾은 것은 두 개의 모임이었다. 그냥 언어교환모임이 아닌. 어떤 주제가 있는 모임들은 더욱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한 개의 모임은 님만해민에서 토요일마다 열리는 모임이었고, 다른 한 개는 핑강 근처에서 화요일마다 열리는 모임이었다.

 


나는 님만해민에 거주하고 있었으므로 일단 그곳에서 열리는 모임에 참여해보기로 했다.      

어떤 곳이든 간에 첫 발걸음을 내딛는 것은, 약간의 기대와 아울러 작은 긴장감을 동반한다. 그냥 가지 말까. 다음에 갈까. 마음속에서 작은 번민과 갈등이 왔다 간다 한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나는 자주 그런 편이다. 그 망설임과 겨우 작별인사를 하고, 언어교환모임 장소로 향했다.     

 

 

 

 

역시나 많은 중국인들이 있었다. 장기 거주 중국인들도 많은 데다가 치앙마이 대학교에는 엄청 많은 중국인 대학생들이 와서 공부를 한다. 한국인도 몇 명 있었고, 태국인들도 꽤 있었다.
그곳은 테이블을 일렬로 길게 배치하여, 바로 주변 사람들하고만 대화할 수 있었다. 다른 곳에 빈자리가 나서 자신이 이동하지 않는 한 말이다. 처음엔 주변에 빈자리들이라 살짝 뻘쭘하게 앉아있었다.
머지않아 중국인으로 보이는 두 명의 여학생이 들어와서 내 앞자리에 앉게 되었다.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소개를 했다. 그들은 역시 치앙마이 대학교에서 공부하고 있는 중국인 학생이었다. 둘 다 인상이 좋아 보였다.

 



우리는 대화가 잘 통하였다. 그들 역시 한국에 대한 관심이 많았다. 한국에 관한 많은 것들을 알고 있었고, 간단한 한국어들을 나에게 질문했다. 나는 세심한 발음 교정을 하며 그들에게 한국어를 전파(?)하였다. 대화는 즐겁고 길게 이어졌다. 운이 좋았다. 어차피 자신이 앉은 테이블의 사람들하고만 대화가 이어지기 마련이기에, 자리 운이 좋지 않다면 그날의 기억이 안 좋아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두 번 정도 더 그 모임에 갔었는데, 한 번은 그냥 그랬고, 한 번은 오늘 괜히 왔다는 생각을 하게 하였다. 그날 만난 중국인 친구와는 그 이후로 치앙마이에서 두어 번 더 만났고, 지금까지 메신저를 통해 연락을 하고 있다.
그 친구를 통해 다른 중국인 친구도 몇 명 만났었는데 다들 너무 선하고 사람들이 좋았다. 중국인들에 대한 이미지가 달라졌다. 나도 나를 통하여 한국인의 좋은 인상을 심어줘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새로운 장소에서 새로운 사람과의 만남은 언제나 즐거운 일이다. 물론 그 만남이 항상 기쁨을 준다는 보장은 없다. 때로는 좋지 않은 추억을 안겨줄 수도 있다. 하지만 그것도 여행의 일부분이다. 모든 과정이 항상 순탄하고 즐거운 것만이 여행이 아니다. 때로는 시행착오를 하고, 허탈한 경험도 하며, 예상하지 못한 고생을 할 수도 있다. 때로는 그런 어이없는 고생담이 가장 기억에 남기도 한다. 물론 항상 조심하고 준비를 잘해야겠지만 말이다.

여행은 사람과의 기억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사람을 만났고, 어떤 대화를 하고 경험을 했는지가 그곳에 대한 기억을 형성한다. 그래서 우리의 여행은 끝이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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