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동실을 보면 온갖 음식들이 다 들어가 있습니다. 나중에 먹어야지 하고 냉동실에 넣다 보면 잔뜩 음식으로 들어차고, 나중에는 무엇이 들어있는지도 잊고 지내는 경우가 대다수입니다.
많은 분들이 냉동실에 음식을 넣으면 언제까지고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냉동실에 넣었다고 해서 언제까지고 음식을 보존하는 것은 아닙니다. 냉동실의 개념이 미생물의 증식을 멈추게 하는 공간이지, 멈추게 하는 공간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식중독 균인 노로바이러스는 영하 20도에서도 끈질기게 버틸 수 있고, 냉동보관 시 음식에서 흘러나온 액체나 일부 물질이 냉동고 표면을 오염시킬 수도 있습니다.
냉동식품을 해동한 후 다시 재냉동하는 것도 위험합니다. 식품이 녹았다 얼기를 반복하면 식중독균이 활성화됩니다. 그러므로 한 번 해동한 식품은 빨리 먹거나 냉장 보관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 수산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수산물 종류나 지방 함량에 따라서 적정 보관 기간이 달라집니다. 고등어나 연어처럼 기름기가 많고 살이 통통한 생선일 경우에는 보관 기한이 2~3개월 이내로 짧습니다. 반면에 조기처럼 지방이 적고 몸통이 가느다란 생선은 길게는 6개월까지는 보관이 가능합니다.
오징어와 새우는 냉동실에서 유통기한이 3~6개월 정도이고, 바지락이나 홍합 등 조개류는 2~3개월 이내로 먹어야 합니다. 껍질을 벗긴 조갯살은 조개 액과 함께 밀폐용기에 담아 냉동 보관 시 3~4개월까지 먹을 수 있습니다.
꽃게 등 갑각류는 최장 10개월까지 냉동 보관이 가능하고, 건어물은 6개월까지 보관할 수 있습니다. 이런 기간도 올바른 방법으로 보관했을 때 한해서입니다. 신선도를 높이고 싶으면 생선에 밑간을 하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내장 제거 후 찬물로 씻은 생선은 종이 행주로 물기를 닦아낸 다음 소금으로 밑간을 합니다. 그리고 알루미늄 포일로 싼 후 지퍼백에 담아서 냉동 보관하면 됩니다.
▶ 육류
고기 종류에 따라서 유통기한은 달라집니다. 소고기는 3~4개월, 돼지고기는 2~4개월, 닭 가슴살은 9개월간 냉동실에서 보관할 수 있습니다. 해동을 했을 때 흰 빛깔을 띠면 상한 것이므로 버려야 합니다. 닭고기의 경우 상했을 때 냄새가 다른 육류보다 많이 나고 검게 변하니 상태를 잘 살펴보아야 합니다. 소시지, 햄 등은 2개월 이내로 먹어야 합니다.
▶ 간편식
냉동만두의 경우 개봉 전이라면 1년까지도 보관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개봉을 했다면 한 달 이내로 먹어야 합니다. 후라이드 치킨은 최대 4개월, 치킨 너겟은 3개월까지 보관이 가능합니다.
▶ 냉동과일, 채소
냉동과일과 채소는 맛과 영양성분이 6주 정도 유지됩니다. 만약 완벽하게 밀봉해서 보관하면 딸기와 같은 냉동과일은 최장 6개월 정도 보관이 가능합니다.
시금치나 고사리, 취나물 같은 채소는 데친 후 냉동실에 보관해도 맛있게 먹을 수 있습니다. 반면에 양상추나 쑥갓등은 냉동보관을 피하는 게 좋습니다.
▶ 견과류
견과류는 냉동식품을 하면 좋습니다. 아몬드나 피칸은 냉동 보관하면 장기간 두고 섭취할 수 있고 맛도 유지가 잘 됩니다. 밀폐용기에 담아 냉동 보관하면 최장 4년까지도 보관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많은 분들이 냉동실을 만능 저장고처럼 사용하시고 계십니다. 오랫동안 음식을 보관할 수 있는 건 사실이지만 언제까지고 보관할 수 있는 건 절대 아닙니다. 냉동 보관해도 식품마다 각각의 유통기한이 있습니다. 우리 몸에 들어가는 것들이니 우리가 잘 알고 주의를 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꼭 식품마다 유통기한 숙지하시어 건강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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