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317 잠수종과 나비, 슬프고도 숭고한 이야기 잘 나가던 잡지 엘르의 최고 편집장. 어느 날 뇌줄증으로 쓰러진다.온 몸이 마비가 되고, 그가 할 수 있는 유일한 것은 왼쪽 눈커풀의 깜빡임이었다. 오직 왼쪽 눈커풀.눈의 깜빡임으로 알파벳 하나하나를 표현했다. 20만 번 이상의 눈커풀의 깜박임으로 자신의 회고록을 완성했다. ‘잠수종과 나비’ 그는 이 회고록을 완성한 후 이틀 뒤에 숨을 거둔다.숙연해지지 않을 수 없다. 글쓰기가 힘들다고 불평한 자신이 부끄러워진다. 그의 열정을 어떻게 짐작이라도 할 수 있을까? 고이가 못해 흘러내리는 침을 삼킬 수만 있다면 그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다. -장 도미니크 보비 영화 ‘잠수종과 나비’는 장 도미니크 보비에 관한 이야기다. 사실 이 영화를 보고 리뷰를 쓰고 싶었으나, 아직 영화를 보지 못했다. 하지만 이 .. 2020. 4. 9. 커다란 힘을 가진 작은 아씨들 벌써 몇번이나 영화화가 되었던가. 벌써 이번이 7번째 영화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적으로 큰 흥행을 거두었다. 기생충이 휩쓴 이번 아카데미영화제에 6개 부분에 노미네이트되었고, 의상상을 수상했다. 이것은 원작이 가지고 있는 힘을 말해준다. 그리고 그 힘은 쉴 새 없이 빠르게 변하고 있는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도 유효한 것임을 보여준다. 미국 남북전쟁을 시대적 배경으로 한 가정의 이야기. 한 가정의 자매들의 성장과 삶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잔잔하게 이야기는 흘러가지만, 저마다 다른 캐릭터를 가진 자매들. 그들의 선택과 그에 따라 달라지는 그들의 인생이 우리에게 주는 울림은 적지 않다. 진취적이고 적극적으로 자신의 삶을 개척해가는 ‘조’부터 화려한 사교계를 꿈꾸었으나, 결국엔 사.. 2020. 4. 8. 권여선 작가 강연회를 가다 권여선 작가의 강연을 들었다. 강연 주제는 ‘고독과 결핍’이었다. 강연을 들어보니 ‘고독과 결핍’은 결국 작가가 지향하는 삶의 자세라고 할 수 있었다. 왜 하필 고독과 결핍일까. 고독을 굳이 삶의 모토로 살아갈 필요가 없으며, 결핍을 추구하며 살 이유는 절대 없다. 결핍에서 벗어나고자 우리들은 갖가지 욕망을 추구하며 살고 있고, 고독에 휩싸이지 않으려 관계를 맺고, 여러 울타리를 만들어 가고 있다. 작가가 말하는 고독과 결핍은 무엇인지 궁금하였다. 작가가 말하는 ‘고독’은 ‘고립’이 아니었다. 아니 어쩌면 자발적 고립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우리는 외로움이 싫고, 고독이 싫어 그것을 채워나가고자 다양한 관계를 추구한다. 하지만 그런 관계들로 인해 때로는 또 다른 고통과 외로움을 맛보게 된다. 그렇.. 2020. 4. 6. 비오는 사막 자이살메르 어제 그 블로그를 본 것이 잘못인 걸까. 아니면 이렇게 될 줄 알고 그 블로그를 읽었던 걸까. 자신이 낙타 사파리 가는 날에 2년에 한 번 온다는 비가 왔다는 글을 전날 읽고 왔는데, 그것은 결국 계시가 되었다. 왜 수많은 낙타 사파리에 관한 글 중 나는 그 글을 읽은 것일까. 왜... 모닥불을 피고 일행들이 빙 둘러앉아서, 모닥불 속에서 호일에 쌓인 채 구워진 통닭을 각자 뜯고 있던 중, 후드득후드득. 비가 오기 시작했다. 심상치 않게 바람이 불고, 하늘이 어둑어둑하더니... 결국 비가 온다. 이게 뭐지? 혹시, 비? 그렇다.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이곳은 사막. 누구도 예상할 수 없었으리라. 벼르고 별러서 온 인도 여행에서, 크나큰 기대를 품고 온 낙타 사파리에서 비를 맞게 될 거라곤 누구도 기대하지.. 2020. 3. 23. 치앙마이 한 달 살기 - 반캉왓 나들이 장기 숙소에 머무르기 전에 호스텔에 한동안 머물렀다. 남매가 함께 운영하는 호스텔이었는데 둘은 굉장히 친절했다. 늘 웃는 얼굴로 손님을 맞아주었다. 함께 다른 한국인 손님들과 저녁에 맥주를 하며 얘기를 나누기도 했다. 숙소도 깔끔하고 위치도 괜찮았다. 반캉왓이라는 곳에 가보기로 했다. 일요일 오전마다 플리마켓이 열린다는 소식을 들었다. 내가 그곳에 간다고 하니 남매 중에 동생인 남자가 자신들이 자전거도 무료로 대여해준다며 자전거를 타고 가라고 했다. 나는 그랩 택시를 불러 갈 생각이었으나 그 말을 듣고 바로 오케이했다. 한국에서도 자전거를 타고 한강 옆 도로를 달릴 때 늘 행복을 느끼는 나였기 때문이다. 그는 친절하게 자전거 타이어에 바람도 넣어주고, 상태도 살펴본 후 나에게 건네주었다. 나는 고마움을 .. 2020. 3. 17. 작가를 위한 집필 안내서 - 정혜윤 도서관에서 눈에 띄는 제목의 책을 발견하였다. 작가를 위한 집필 안내서. 나는 작가는 아니지만 자연스레 손이 갔다. 무엇을 안내해 주려는 걸까? 글쓰기 코칭? 책을 내는 과정? 그런 류의 책들은 이미 충분히 많은데 또 나왔구나 라는 생각들을 하며 책을 펼쳐 보았다. 글을 어떻게 써야 하고, 목차를 어떤 식으로 정리하고, 출판을 어떻게 하고 등등의 내용을 담은 책들은 이미 시중에 많다. 보통 그런 책들의 저자는 말 그대로 글을 쓰는 작가들이다. 책을 적어도 몇 권 정도는 낸 사람들이 그런 책을 쓴다. 이 책의 다른 점은 입장이 다른 저자가 썼다는 점이다. 저자는 10년 동안 200여권의 책을 다듬고, 쓰고, 만든 편집자로서의 삶을 살았고, 현재는 출판사 대표 일을 하고 있다. 수많은 원고를 검토하고 교정하.. 2020. 3. 16. 멈추지마 다시 꿈부터 써봐 그가 진행하는 유튜브를 몇 번 보고 책을 읽게 되었다. 저자의 삶을 통해 전하고자 것들이 글을 통해 고스란히 전달되었다. 저자는 에너지가 넘치는 사람이다. 그 에너지를 어떤 방향으로 끌고 갈 것인지는 결국 본인의 몫이다. 저자는 자신의 에너지를 삶의 성장을 위해 잘 다듬어왔고,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었다. 많은 사람들에게 충분히 본보기가 될 만한 인물이라 생각한다. 대부분의 성공한 사람들의 스토리가 그렇듯이, 저자의 어린 시절 역시 불우했다. 가출, 가난, 자퇴, 사건, 사고를 늘 일으키는 문제 청소년. 그리고 그것을 극복하고 우뚝 서는 과정. 어쩌면 뻔하고 식상한 스토리다. 하지만 먼 옛날 위인의 얘기가 아닌, 현재 우리 주변의 평범한 한 사람의 이야기다. 진행이 되고 있는 이야기다. 그녀는 아직 30대.. 2020. 3. 11. 치앙마이 한 달 살기 - 외국인 친구 사귀기 치앙마이에는 한국인뿐만 아니라 여러 나라에서 온 장기거주자들이 많다. 카페에 가면 노트북을 가지고 열심히 일하고 있는 많은 외국인들을 보게 된다. 치앙마이에서 거주하면서 자신의 일을 하기 위해 세계 각지에서 온 사람들이다. 그래서 치앙마이를 디지털 노마드의 성지라고 부르고 있다. 하지만 그들과 친구가 되는건 사실 쉽지는 않다. 물론 적극적으로 먼저 말을 붙이고 접근하여 친구를 만들 수도 있겠지만 솔직히 쉬운 일은 아니다. 나는 외국에 있으니, 외국인 친구들을 많이 사귀고 싶었다. 치앙마이에 있는 언어교환모임을 찾아보았다. 내가 찾은 것은 두 개의 모임이었다. 그냥 언어교환모임이 아닌. 어떤 주제가 있는 모임들은 더욱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한 개의 모임은 님만해민에서 토요일마다 열리는 모임이었고, 다른.. 2020. 3. 10. 유튜브의 신을 읽고 - 대도서관 최근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이 유튜브라고 한다. 카카오 톡, 네이버, 페이스 북 등을 큰 차이로 앞서고 있다. 대도서관은 연 수익 17억의 수입을 올리고 있고, 채널 누적 조회수 50억 뷰, 누적 시청시간이 1억 5000만 시간이라고 한다. 유튜브의 신이라 인정할 수 밖에 없는 기록들이다. 유튜브를 운영하는 그의 철학을 담은 책이라 할 수 있다. 유튜버가 되게 된 계기, 8년 동안 이 자리에 오기까지의 과정 등이 진솔하게 담겨 있다. 유튜브가 큰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장과 기회가 된다는 것을 끊임없이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저자의 말대로, 유튜브는 제로섬 게임이 아닌, 파이가 커질수록 서로 윈윈 하는 구조다. 많은 사람들이 유튜브의 세계에 도전하길 바라는.. 2020. 3. 3. 이전 1 ··· 31 32 33 34 35 36 다음